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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토론회

1985년 9월 5일 4시, 고려대에서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 서강대, 성균관대, 덕성여대 등 서울시내 7개대생 1천여 명은 '전학련 85년 2학기 민주수호운동선언대회'를 가진 뒤 시위를 벌이고, 이중 5백여 명은 오후 6시부터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학생들은 대회에서 허인회(고려대총학생회장) 전학련 삼민투 위원장이 낭독한 <85학년도 2학기 민중민주화운동선언문>을 통해 민중민주화운동 탄압중지, 학원 탄압중지 등을 요구했다. 학생들은 '경찰이 교내에 들어오면 분신하겠다'며 온몸에 석유를 뿌린 허인회 군을 앞세우고 스크럼을 짜고 구호를 외치며 교내 시위를 벌인뒤 도서관 1층으로 들어갔다. 철야농성에 들어간 학생들은 경찰에 전화를 걸어 6일 오후 3시에 열릴 예정인 '국민대토론회'를 보장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경찰은 '국민대토론회' 개최를 허용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이날 학생들은 농성장에서 대책회의를 갖고 성균관대 총학생회장 오수진을 구속된 서울대 김민석을 대신해 전학련 의장으로, 연세대 정태근을 중앙집행위원장으로 선출하는 등 전학련 기구를 재구성했다. 

6일 오후 대학생 1천여명은 고려대 대강당에 모여 '학원법을 비롯한 민중민주화운동 탄압에 대한 전국민시국대토론회'를 가졌다. 이날 토론회는 전학련 주최로 정당, 재야단체, 전국 각 대학 등에 초청장을 보냈었으나 경찰이 교문 등 고려대 주변에 1천5백여 명의 병력을 배치, 외부인의 출입을 막아 전날 '전학련 85년 2학기 민주수호운동선언대회'에 참석해 도서관에서 철야농성을 벌인 고려대생과 타교생들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토론회는 허인회 군의 사회로 진행됐다. 한편 신민당 박찬종, 조순형 의원, 민추협 김병오 부간사장, 한광옥 대변인 등과 민통련 등 재야인사, 구속자 학부모 등 50여 명이 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해 고려대 정문 앞에 도착했으나 경찰의 제지로 들어가지 못했다. 
이날 경찰의 현상수배를 받아오던 전학련 삼민투 위원장 허인회는 고대 정문에서 경찰에 붙잡혀 구속됐다. 경찰은 사전구속영장에 따라 허군은 집회 및 시위에 관현 법률위반혐의로 검거 직후 구속영장을 집행, 치안본부 대공과로 이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