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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9선언과 민주화요구의 분출

직선개헌, 군부독재 타도 등 민주화를 향한 범국민적 열기가 전국적으로 뜨겁게 분출했던 6월 민주화 대투쟁은 이른바 6.29선언으로 일단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6.29 선언은 군부독재가 고조된 범국민적 민주화 열기를 희석화하고, 이를 여야협상이란 장내 테이블 안으로 끌어들여, 입도선매하고자 하는 기만적 속셈이 도사리고 있는 것으로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 등 기층민중의 생존권 보장이 빠진 허구적 성격의 민주선언이었다. 그러나 제한된 민주화의 성격에도 불구하고 직선제 개헌을 비롯한 8개항의 민주화 선언은 일단 6월 민주화대투쟁의 승리를 의미하는 일단의 성과이었다. 그리하여 국민대중 속에 뿌리 깊은 패배주의가 불식되고, 국민대중이 주인되는 민주화란 국민 스스로의 힘으로 쟁취해야 한다는 것과 실제로 국민의 힘은 그것을 쟁취할 수 있다는 자각이 용솟음치게 되었다. 이러한 자각은 곧 사회 각계각층의 생활현장에서 그동안 억눌려 온 생존권 보장과 민주적 권리를 요구하는 노동운동으로 가시화되어 등장하나 외로운 외침이 아니라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도도한 역사의 대세로 떠오른 것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7-8월 한여름의 두 달 동안 봇물 터지듯 터져 나온 노동자 대중투쟁은 민주화의 내용을 더욱 넓고 깊게 하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