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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호헌철폐와 민주개헌을 간구하는 단식기도(명동성당)

1987년 4월 14일, 김수환 추기경은 예수 부활대축일을 맞아 부활절 〈메시지〉를 발표, "국민의 여망인 민주화가 정략의 도구로 쓰여지고 보다 밝은 정치의 새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되었던 헌법 개정의 꿈은 기만과 당리의 술수 아래 무참히 깨어졌지만 실망하지 않고 진리와 정의와 사랑의 불을 지피고 살면 주님은 억압된 민중의 짓밟힌 인간성을 반드시 살려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4월 21일부터 광주교구신부 18명이 직선제개헌 등을 요구하며 광주시 금남로 2가 가톨릭센터에서 단식기도를 시작했다. 이날이후 사제들의 단식이 전국적으로 확산 된다.

4월 24일, 전주교구 양경배 신부 등 23명은 성명서를 발표하고 민주화를 요구하며 가톨릭센터 2층 휴게실에서 단식기도에 돌입 했다.

4월 27일, 서울대교구 소속 신부 40여 명은 저녁 9시 명동성당구내 교육관 2층 203호 교리강의실에서 '호헌철폐 및 민주개헌을 간구하는 단식기도를 시작하면서'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광주, 전주 등지의 단식기도가 끝날때까지 동조단식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최근 일련의 상황을 보면서 역사의 흐름이 거꾸로 되어 유신시대의 긴급조치시대가 오늘에 재현되고 있다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21일부터 시작된 광주대교구 사제들의 무기한 단식농성을 지지하는 결의를 밝힌 사제들은 성명서 발표에 이어 밤 9시 203호실에서 단식기도에 들어갔다. 이날 성명 발표에 앞서 함세웅 신부(서울대교구 홍보국장)는 단식기도 시작 미사를 집전했다. 

4월 28일 저녁 7시반, 단식기도 중인 사제단은 서울 명동성당 본당에서 수녀 1백여 명과 신도 3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호헌철폐와 민주개헌을 위한 미사'를 공동집전한뒤 신도 4백여 명과 함께 '호헌철폐 민주개헌'이라 쓰인 플래카드를 앞세운 채 성당입구까지 평화의 행진을 벌였다. 

4월 29일, 광주교구 사제들은 남동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하고 '직선제개헌을 위한 1차 단식기도를 마치며' 성명서를 발표하고 단식기도를 마쳤다. 원주교구 14명의 사제가 원동성당에서 단식기도에 들어갔다. 

4월 30일, 안충석 신부 등 11명의 합류로 단식기도를 하는 사제단은 51명으로 늘었다. 신부들은 30일 저녁 7시 명동성당 내 대성당에서 수녀 7백여 명과 신자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호헌철폐화 민주개헌을 위한 미사'를 공동집전했다. 이날 미사에 참석한 한국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소속 수녀 7백여 명은 '민족복음화를 위한 우리의 기도'라는 단식 지지 성명을 내고 철야기도를 했다. 이날 인천교구 사제 3명이 단식기도에 돌입했다. 

5월 1일, 마산교구 18명의 사제가 교구청 5층 회의실에서 단식기도에 들어갔고, 춘천교구 사제 15명이 하룻동안 시한부 단식기도를 강릉 임당동 성당에서 가졌다. 

5월 3일, 부산교구 29명의 사제들이 교구청 7층에서 단식기도에 들어갔다. 

5월 4일 오후 6시반 명동성당에서 단식기도를 하고 있는 신부 62명(2명 입원)은 명동성당 대성당에서 윤공희 대주교의 집전으로 '정의와 평화를 위한 미사'를 갖고 8일만에 단식기도를 끝냈다. 전주 가톨릭센터에서 4월 25일부터 단식기도에 들어갔던 전주교구 소속 신부들은 단식 10일째인 4일 오후 8시 전주시내 서노송동 중앙성당에서 '민주개헌을 위한 대기도회'를 끝으로 단식기도를 마쳤다. 이날 대전교구 53명의 사제들이 대흥동 성당에서 단식기도에 돌입했다. 

5월 5일, 원주교구 사제들이 단식기도를 마쳤다.  

5월 6일, 수원교구 사제 38명은 교구청 3층 교육관에서 12일까지 시한부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이날 안동교구 사제들이 단식기도를 끝냈다. 

5월 12일, 청주교구 10명의 사제들이 단식기도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