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칠봉
구술자소개
구술내용 요약
구술자는 1940년 서울 영등포에서 출생하여 서울 성남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중앙대에 진학하였다가 1959년 동국대 법학과에 편입하여 졸업하였다. 4월혁명 당시에는 3‧15 부정선거 규탄 투쟁위원회 동국대학교 대표로 동국대생들의 4‧19 시위를 주도하였다.
구술자는 고향인 영등포 지역에서 대학생 때부터 '고학생연맹'과 '영등포학우회'라는 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영등포학우회'는 영등포 지역 출신의 대학생들이 모여 지역 봉사를 했던 단체로 구술자는 주로 이들과 친분이 있었으며 4월혁명에 대한 사전준비 과정에 대해서도 이들에게서 주로 정보를 주고받았다. 4월혁명 당시에는 동국대 법대생으로 서울지역 연합모임에서 동국대의 조직책을 맡고 시위 준비를 계획했다.
성남고를 졸업한 구술자(성남고 11회 총동창회 회장)는 고교 때 선봉학생 계몽회 활동을 했고 모교의 기풍과 일제 때 변호사를 하면서 애국지사를 변호했던 할아버지의 영향으로 대학 진학 시부터 참여적인 성향을 지니게 되었다. 중앙대 1학년 때 영등포 고학생연맹 학생회장을 했는데, 이 때문에 주목을 받게 되고 중앙대 총장에도 불만이 생기고 하여 동국대로 편입해 갔다.
1960년 3월 성남고 후배들의 시위를 보고 자극을 받아 원래 활동하던 영등포학우회 사람들과 대학생 시위에 대한 얘기를 주고받다가 다른 대학의 소식이 궁금하여 초등학교 동창인 홍영유를 만나러 고려대로 찾아갔다가 그는 만나지 못하고 4월 14일 김금석을 만나서 대학생 연합시위 모임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동국대 출신이니 동국대의 시위 준비를 담당하게 되었다.
그러나 4월 21일로 예정되어 있던 시위가 4월 18일 고려대생들의 피습사건으로 19일로 앞당겨지게 되어 동국대는 사전 준비 없이 시위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래서 동국대는 선언문도 남아 있지 않다. 동국대의 시위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교실과 도서관 등을 다니느라 실제로 교문을 나설 때의 상황과 과정, 경찰 저지 등에 대한 기억이 없다.
동국대생들이 국회의사당에서 경무대로 처음 진출한 것은 12시경이었다. 구호는 즉석에서 나왔고 미리 준비된 것은 없었다. '학원의 자유를 달라, 공명선거 다시하자, 김주열이 살려내라' 등의 구호였고 플래카드는 없었다. 경무대 앞 발포로 학생 한 명이 죽는 것을 보았으나 그게 동국대 노희도인 줄은 나중에 알았다. 동국대에서 노희도 외 사오십 명이 경찰 발포로 쓰러졌다. 시위대가 흩어지자 서대문 이기붕 집 앞에서 시위를 하다가 영등포 로터리로 돌아왔다.
구술자는 이후에 영등포 지역에서 부상자 모금활동을 하고 이 성금을 한국일보에 기탁했다고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 다른 4월혁명 참여자들로부터 사실이 아니라는, 불가능한 일이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한다. 왜냐하면 4월 19일 오후에 이미 계엄 상태여서 그 이후에 대학생 같은 젊은 청년들이 집단적으로 모금활동을 했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구술자는 4월 26일 이후에 동국대를 가보니 치안질서 유지활동 등을 실제로 시위에 참여하지 않았던 학도호국단 등의 학생들이 시위 주역인 것처럼 하고 있어서 참여하지 않았다. 4월혁명을 누가 주도했느냐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하지 않았던 인물들이 주역이라고 떠드는 것이 못 마땅하며 구술자 본인이 동국대 4월혁명을 주도한 것을 강조하였다고 했다.
5. 참고자료
4‧19혁명기념사업회(4‧19사랑방회 엮음), 『4‧19혁명사』, 2003
홍영유, 『홍영유가 쓰고 엮은 4월혁명통사』, 천지창조, 2010
김정남, 『4‧19혁명』,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2003
강만길, 『고쳐 쓴 한국현대사』, 창작과비평사, 2006
서중석, 『지배자의 국가 민중의 나라』, 돌베개, 2010
정창현, ｢4월민중항쟁연구의 쟁점과 과제｣, 『4‧19와 남북관계』, 민연, 2001
박현채, ｢4‧19민주혁명과 이의 계승｣, 『사상』 4, 사회과학원, 1990
김행선, ｢선언문과 구호로 보는 4‧19｣, 『내일을 여는 역사』 23, 서해문집, 2006
구술상세목록 및 녹취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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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_4월혁명50주년_김칠봉(서울지역대학생)_구술자료상세목록.pdf 68260K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