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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재희

구술자소개

구술자
남재희
면담자
현대사기록연구원(신동호)
구술일자
2010년 7월 29일
장소
현대사기록연구원 회의실
구술시간
1시간 51분 46초
구술아카이브 > 4.19혁명 > 일반 관련 구술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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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술내용 요약

구술자는 부산 피난 시절인 1952년 서울대 의예과에 들어갔다. 2년 다니다가 환도 후에 다른 대학으로 옮기는 바람이 불어서  구술자도 다시 시험 봐서 법대에 들어갔다. 학생위원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차점으로 낙선해 부위원장이 됐다. 
1957년 서울대 법대 이강석 부정 편입학 사건이 터졌을 때 이강혁 학생위원장을 대신해 총회 의장으로서 동맹휴학을 지휘했다. 원래  부위원장은 학생운영위원회 일에 잘 관여하지 않는데 이강혁 위원장이 이강석과 동성동본에 항렬이 같아 나서기 곤란하니 구술자가  표면에 나서 달라고 부탁했다. 그 때문에 고시나 해서 변호사가 되려던 꿈을 단념하고 신문사 기자로 방향을 바꾸었다. 한국일보  7기로 입사했다. 수습을 마치고 편집부에 배치돼 6개월 만에 1면 편집을 담당했다.
1960년 3월 15일 마산에서 시위가 나자 편집부장은 물론 주필, 사장까지 와서 관심을 보였다. 장기영 사장이 옆에 있는데  오종식 주필이 "남군, 이건 의거야. 의거라고 뽑아!"라고 호기를 부렸다. 그 정도로 한국일보 내의 분위기는 격앙돼 있었다. 그때  폭동이냐, 의거냐를 놓고 논란을 벌이다 적당히 타협해서 '소요'로 결론인 난 것으로 기억난다.
이때까지 신문은 동아일보가 야당지로서는 단연 독보적이었다. 한국일보는 그만큼 세게 나가지는 못했다. 그런데 마산 시위 이후 신문의  논조나 제목의 표현이 상당히 고조됐다. 서울신문 빼고는 웬만한 신문은 전부 반자유당 쪽으로 신문을 만들었다. 
4월 18일 고려대 시위는 1면 편집사상 이례적으로 사진을 4단으로 처리했다. 보통 때 1면 사진은 2단 정도로 실었다. 나도  3단 정도로 생각했는데 부장이 4단으로 키우라고 했다. 파격적인 편집이었는데 나오고 보니 완전 텔레비전 화면 보는 것 같았다.
한국일보 4층 옥상에 올라가면 중앙청 앞이 훤히 내려다보였다. 학생들이 몰려가고 총 쏘고 도망치는 장면을 전부 볼 수 있었다.  편집부 내근자들이 거기 올라가서 상황을 지켜보았다. 편집부장, 나중에 편집국장까지 올라와서 발을 동동 굴렸다. 그러다 장 사장이  "학생들이 밑에서 총 맞아 죽는 걸 위에서 구경해서야 되겠느냐"고 해서 전부 내려왔다. 저녁에 직업 청소년 20~30명이 스크럼을  짜고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라는 노래와 '부정선거 다시 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중앙청 앞에서 안국동 로터리, 돈암동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걸 보았다.
감성적인 편집도 등장했다. 홍성면씨는 외로운 나무라는 뜻의 '독고수'라는 필명으로 시를 써서 싣고는 스스로 '아 슬프다, 4월 19일'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그 시도 계엄사의 검열 과정에서 삭제됐다.
서울대 법대 4‧19 주역은 황건, 심재택 등 사회법학회 멤버들이었다. 그 뿌리가 신조회였다. 4‧19 전야에 사회법학회 멤버들이  모여 구술자를 초청했다. 선배 중에 과격파가 있었지만 구술자는 온건파였다. 구술자는 "지금 여러분의 행동이 평생을 결정하는  것이니까 나중에 후회가 없도록 심사숙고해서 행동하기 바란다"고 얘기했다. 신조회는 페이비언 사회주의를 지향했다. 서울대 문리대의  신진회, 법대의 신조회, 고려대 협진회 출신이 졸업 후에도 모임을 가졌는데, 4‧19 직후 그 모임을 신조회라는 이름으로  통합했다. 
4‧19는 복합혁명이다. 민주주의를 요구한 것뿐 아니라 경제적 불만의 폭발, 통일에 대한 열망이 작용한 것이다. 4‧19와  5‧16도 합쳐서 봐야 한다. 4‧19가 혁명적 사태라면 혁명적으로 수습해야 하는데 비혁명적 방법으로 수습하려니까 5‧16이라는  혁명적 사태로 해결된 것이다.


5. 참고자료

한국일보 1960년 3월 1일 ~ 1960년 4월 30일자
남재희, 『언론‧정치 풍속사』, 민음사, 2004년
남재희, 아주 사적인 정치비망록, 『국회보』 2005년 1월 ~ 8월호

구술상세목록 및 녹취문

  • 2010_4월혁명50주년_남재희(기자,언론인)_구술자료상세목록.pdf 64954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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