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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공안정국
80년대에는 민중들의 의식이 성장하면서 당시의 군사독재체제에 반대하는 사상을 담은 다양한 출판물이 제작 ·배포되었으며, 이에 비례하여 탄압의 강도도 그만큼 커졌다. 제5공화국 정부는 1970년대 이후 지식인들에게 많은 영향을 준 《창작과 비평》 《문학과 지성》 등을 폐간시켰으며, 제3세계 이론을 다룬 책, 한국 경제의 전개과정을 다룬 책, 마르크스주의에 관한 책, 노동자의 실태를 소개한 책 등 대학가에 널리 읽혀지던 책들을 일정한 기준도 없이 모두 이념서적으로 규정하여 판매를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85년 5월에는 문공당국과 경찰의 합동 단속반에 의해 ‘이념서적’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 수색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이러한 제5공화국의 금서정책은 정부가 금서목록에만 오르면 책이 더 잘 팔리는 기현상을 낳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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