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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개헌반대 신민당 투쟁 현장

1969년 8월 9일, 이효상 국회의장은 공화당이 발의한 개헌안을 본회의 보고를 생략하고 정부에 직송하였다. 곧이어 박정희 대통령은 임시국무회의를 열어 심의 15분만에 개헌안을 공포키로 의결, 오후 1시 <대통령공고 제16호>로 이를 정식 공고했다.  

8월 8일부터 국회에서 개헌안 발의 저지 농성을 벌이던 신민당 의원들은 이는 명백한 위법이라고 주장하며, 본회의장에서 의원총회를 마치고, 유진오 총재를 포함한 35명은 1시 40분경 국회 밖으로 나와 "3선개헌 결사반대" "3선개헌 철회하라" "망국적 개헌안 정부 직송은 불법무효"다 등 3개의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에 나섰다. 김수한, 김상현, 이기택 의원 등 소장 의원들이 앞장서고 50여 당원들이 뒤따르는 가운데 국회 정문을 나서 "3선개헌 철회" 구호를 외치며 시청쪽으로 약 20미터 진출했으나 미리 포진 중이던 2백여 명의 사복과 기동 경찰관의 저지를 받았다. 이때 경찰과 당원간에 한때 주먹질과 욕설이 오고 갔으며, 김영삼 원내총무는 국회 앞 화단에 쓰러지기도 했다. 의원들은 "4.19는 통곡한다" "3선개헌 철회하라" 등의 구호를 제창했으며, 1시 50분경 유진오 총재가 "대한민국 민주주의 만세"를 선창, 만세를 여러 차례 부른 후 2시경 국회의사당 안으로 되돌아가 다시 농성투쟁을 벌였다. 이날 오후 4시 농성해산에 앞서 유진오 총재는 소속의원들에게 그동안 잘 싸웠다고 치하하고 "3선개헌은 반만년 역사와 민주헌정의 전통을 가진 우리 문화 민족에 대한 중대한 모욕이며, 국민을 무능력자 금치산자 정신박약자로 취급한 처사"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