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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6 승리의 화요일

4월 26일 오전, 이승만 대통령이 국민이 원한다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언명하였다. 또한 3.15선거가 부정하게 실시되었다는 여론에 따라 정부통령선거를 다시 실시하도록 지시하였다고 밝혔다. 12년간의 독재정권이 무너진 것이다. 학생과 시민들의 독재에 대한 끈질긴 항거는 끝내 주권의 승리를 얻어냈다. 

서울에서는 4월 25일 야간시위에 이어 26일에도 오전 5시 30분경부터 세종로, 종로, 을지로 일대에 수만 군중이 또다시 모여들어 시위에 돌입하였다. 서울 시내를 뒤덮은 수십만명의 학생과 시민들은 1천여 명의 병사들의 경비를 뚫고 중앙청 쪽으로 밀어 닥쳤다. 군대는 최루탄과 공포탄 등 위협발사를 하였지만 시위 군중은 오히려 '국군 만세!'를 외쳤고, 군 또한 시민들을 무력으로 저지하지 않았다. 성난 시위대는 탑골공원에 있는 이승만 동상을 무너뜨려 끌고 다니기도 했다.

오전 10시 반경 "대통령직에서 사퇴하겠다."는 이승만 대통령의 성명이 나왔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전국 각지의 시민들은 환호하며 거리로 몰려나왔다. 극도로 흥분한 시민들은 곳곳에서 경찰관서에 불을 지르고 마구 부수는가 하면, 이기붕의 집을 비롯해 부정선거에 연루된 인물들의 집을 파괴하고 불태우는 등 큰 소동을 벌이기도 하였다. 이로 인해 서울과 인천에서는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였다. 그러나 시위를 주도하던 학생들은 곧바로 질서유지와 사태수습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