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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로고

건국대점거농성사건

1986년 10월 28일 전국 26개 대학 2000여 명의 학생들이 건대로 모여 반외세 반독재 시위를 벌였다. 이들의 목적은 학생운동의 구심점이 될 '전국 반외세 반독재 애국학생투쟁연합(애학투련)'의 결성을 위한 것이었다.
10월 28일 당국은 집회에 대한 정보를 사전 입수하고 오전 7시부터 경찰을 배치했지만 학교로 모여드는 학생들에게는 아무런 제지도 하지 않았다. 같은 시기에 '금강산댐 사건'과 같은 날조된 뉴스를 유포한 독재정권은 눈에 가시였던 학생운동 세력을 공산혁명분자로 몰아 일거에 제거하고자 했던 것이다.
사법사상 가장 많은 단일 사건 구속자(1,447명이 연행되고 1,287명이 공산혁명분자로 몰려 구속됨)를 낳았지만 이렇게 좌경, 용공 매도가 절정에 달했던 시기에 발생한 건대항쟁은 오히려 80년대 중반 흩어졌던 투쟁역량을 결집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이 사건이 가져온 충격은 여타 민주화 운동 세력의 각성을 가져왔고, 학생운동 내부에서도 대중화 노선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는 결국 1년뒤 87년 6·10 민중항쟁의 동력으로 전환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건대항쟁은 5·18 광주민중항쟁과 87년 6·10 민주항쟁을 이어주는 다리의 구실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