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로 정권을 탈취한 군부는 ‘6대 혁명공약’을 발표하여 철저한 반공의 기치 하에 사회악을 일소하고 경제발전을 통해 국민들을 풍요롭게 하겠다고 약속하며, 쿠데타의 정당성을 인정받기 위한 작업을 진행한다.
당시 한국은 일제로부터 36년 동안 식민지배를 받은 뒤 곧 터진 6.25전쟁으로 인해 산업시설이 거의 파괴된 상태였고 국가 재정도 거의 파탄상태에 놓여 있었다.
하지만 높은 교육열로 인한 질 높은 노동력과 훈련된 관료 등 인적 자원이 풍부했고, 미국으로부터 유·무상 원조가 제공되는 유리한 조건도 있었다. 그리고 부족한 재정을 위해 서둘러 한일회담을 추진하여 청구권자금과 함께 차관을 도입하고, 베트남 파병과 서독에 광부와 간호인력을 파견함으로써 창출되는 외화를 바탕으로 경제개발 5개년계획을 추진한다.
1962년부터 시작된 제1차 경제개발계획 기간 동안 평균 7.9%의 고도성장을 한다. 자신감을 얻은 박정희 정권은 섬유, 식료품, 텅스텐 등 경공업품과 1차산품의 수출을 통해 외화를 벌어들임과 동시에 미국, 일본, 유럽으로부터 공공차관과 상업차관 등을 대거 차입하였고, 1966년부터 제2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을 야심차게 추진한다.
제조업을 대대적으로 육성하여 섬유, 신발, 합판, 가발 등 경공업뿐만 아니라 중화학공업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기업에게는 값싼 이자의 외자도입을 위해 주선하고 정부가 지급보증을 해주는 등 각종 특혜를 제공함으로써 재벌의 등장을 돕기도 했다.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하고 중화학공업단지를 울산, 포항 등에 건설하였으며, 전 국토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토목공사를 진행하여 개발에 착수한다.
그러나 과도한 차관을 도입하여 무리하게 경제성장을 추진한 결과 부작용이 속출했다. 기업의 부도가 속출했으며, 저임금 중노동을 기반으로 한 성장전략으로 인해 노동쟁의가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다.
정부는 기업을 살리기 위해 72년에 긴급명령을 발동하여 사채동결조치인 8.3조치를 취하여 기업에게 초법적인 특혜를 제공함으로써 재벌을 중심으로 한 성장전략에 박차를 가한다.
일부 재벌들은 고도성장의 과실을 누리는 대신 중소기업과 서민, 노동자, 농민들은 핍박한 삶을 벗어나기 어려운 지경으로 내몰리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