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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선거 항의 구로구청점거농성사건

1987년 12월 16일 제13대 대통령선거 구로구 투표도중 부정투표함 밀반출사건이 일어나 시민과 학생 수천명이 투표장소인 구로구청에서 사흘간 항의농성을 벌인 사건.
투표가 한창 진행중이던 이날 오전 11시경 구로구 선거관리위원회측이 부정투표함을 식빵상자에 감춰 밀반출하던 중 한 아주머니의 제보로 이 사실이 발각된 데 이어, 오후 1시 30분경 투표위조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구청 3층의 선관위 사무실로 몰려간 시민, 학생들에 의해 투표함 1개, 붓뚜껑 60개, 새 인주 70개, 정당대리인 도장, 인주가 묻어 있는 장갑 6켤레, 백지투표용지 1,506매가 발견되고 붓뚜껑에서 인주가 선명하게 묻어나와 방금 사용한 흔적이 뚜렷하다는 판단이 내려지자, 5천여 명의 시민, 학생들은 문제된 투표함의 공개 개봉을 요구하는 한편 오후 4시경 부정투표에 항의, 농성에 돌입했다.
이후 연일 수천명의 학생, 시민이 몰려들어 '부정선거규탄대회' 등을 열며 밤샘 농성을 하자 정부당국은 18일 오전 6시경 4천여 명의 무장경찰을 투입, 최루탄을 무차별 난사하며 전면 진압 작전을 개시, 2시간여 만에 1,034명의 농성자를 연행하고 그중 208명을 대통령선거법위반,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방화 등으로 구속했다. 이날 2천여 농성자들의 최루 거점이었던 5층 옥상은 경찰의 폭력적 진압으로 아수라장으로 변했고 경찰의 폭력진압과정에서 양원태 씨 등은 건물에서 추락, 하반신이 마비되거나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의 중상을 입었다. 이외에도 심한 구타와 직격최루탄에 의한 부상자, 전신화상자가 속출했다.
구로구청부정투표사건에 대한 국민적 저항에 대한 전두환정권의 무자비한 진압은 온 국민의 공분을 자아냈으나 선거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 야권과 민주세력의 무기력한 대응으로 이 사건은 더 이상 확대되지 못한 채 파묻혀졌지만 이후 노태우 정권의 도덕성에 큰 타격을 준 사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