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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혁명 기념행사

4.19 혁명은 우리 현대사의 물줄기를 돌려놓은 대단히 중요한 사건이다. 그 의의는 몇 가지로 요약하기 어렵겠지만 중요한 점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우리 민중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의식이 비약적으로 상승했고, 정권이 폭압으로 국민을 억누를 수 없다는 역사적 교훈을 보여줌으로써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이다. 민주주의는 제도의 문제가 아니고 직접 체험을 통해서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둘째, 처음 선거부정에 대한 규탄으로 시작한 시위가 점차 진행되면서 요구사항이 폭넓게 근대적 시민사회의 기본 가치들로 확대되었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의 의식이 근대 시민사회의 소양을 갖추고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이다.
셋째, 미국에 일방적으로 의존하고 독점재벌과 공생관계에 있던 퇴폐적 정권을 무너뜨렸다는 점에서 민족 자립경제체제를 만들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하지만 이런 긍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4.19 혁명은 많은 과제를 남긴 것도 사실이다.
첫째, 4.19는 이승만 정권을 시민과 학생의 힘으로 무너뜨렸다는 점에서 피플 파워를 보여준 시민혁명이었지만, 처음부터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위를 벌인 게 아니라 시위가 격화되다 보니 결과적으로 이승만 정권이 무너지는 수확을 얻었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권이 물러난 뒤 이를 감당하고 수습할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고, 허약한 민주당 정부에게 정권을 맡김으로써 결과적으로 앙시앙레짐인 박정희 군부에게 권력을 빼앗겼다는 점이다.
둘째, 시위대의 요구사항에는 민주주의의 보편적 가치들이 포함되어 있었지만, 그것들이 단순히 서구의 민주주의적 가치들에 한정되었다는 점에서 한국의 특수성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분단과 이데올로기 대립에서 발생하는 모순들을 해소하기 위한 가치들이 결여되어 있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그 외에도 여러 문제점들이 지적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4.19는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대단히 중요한 의의를 가지고 있다.
매년 열리는 다채로운 4.19 기념식에서 민주시민들이 이런 점들을 되새기며 성찰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