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정권은 출범 직후부터 경제개발 5개년계획을 추진하였다.
5.16 쿠데타 직후부터 청구권자금을 위해 한일회담을 무리하게 추진하여 위안부문제, 평화선문제 등 중요한 것들을 양보했으며, 외자도입에 주력하여 공공차관, 상업차관을 끌어들였다. 많은 부작용이 초래되었지만, 제1차, 2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을 통해 일정한 성과를 거둔 박정희 정권은 계속하여 노동자, 농민의 희생을 강요하면서 경제성장에 주력했다.
특히 제3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 기간인 73년 10월에는 중동전쟁의 확산으로 제1차 석유파동이 발생하여 한국 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가했다. 이로 인해 민중들의 생활은 더욱 피폐해졌고, 외자의 무리한 도입으로 인해 부실화한 기업들의 처지는 날로 악화되었다. 하지만 기존의 경제성장정책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제2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 기간에 추진했던 중화학공업, 특히 제철, 비철금속, 기계, 조선, 화학 등 6개분야를 집중적으로 발전시키고, 경제자립화를 강화하며, 농업의 발달을 촉진한다는 기본 방침 하에 도로, 항만 등 사회 인프라 건설에 박차를 가한다. 1970년 경부고속도로를 완공한 이래 곳곳에 고속도로와 철도를 개설하거나 확장하였으며, 공업단지의 건설을 추진하고, 수출입량이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항만 건설과 확장에 주력하였다. 그리고 동시에 도시정비와 재개발에도 적극 나서, 서울에 처음 지하철이 건설되었고, 판자촌으로 상징되는 빈민촌의 재개발이 광범위하게 이루어졌다. 전 국토가 토목공사장으로 변한 것이다.
한국이 중화학공업에 주력하게 된 것은 일본 등 선진국에서 공해산업인 중화학공업이 퇴조하기 시작했고, 수출입국을 주장하던 박정희 정권의 입장에서 기존의 노동집약적인 산업만으로는 수출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중복투자 등 중화학공업 육성에 너무 과대한 투자를 함으로써 78년 말에 불어닥친 제2차 오일쇼크와 함께 공장 가동률은 50% 내외로 떨어져 오히려 중화학공업이 박정희 정권의 발목을 잡는다.
그리고 경제성장의 그늘에서 억눌리며 살아왔던 민중들의 저항이 터져나오면서 박정희 정권은 막다른 길에 접어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