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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신자살한 고 김기설 장례식

1991년 5월 12일 정오, 5월 8일 분신한 전민련 사회부장 김기설씨의 영결식이 서강대 교내 청년광장에서 시민, 학생, 노동자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주국민장'으로 치러졌다. 
김씨의 민주국민장은 이날 오전 11시30분경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발인식을 가진뒤 김씨가 분신한 서강대로 유해가 옮겨져 장례위원장 문익환 목사의 개식사, 지선 스님의 조사, '열사부활굿'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영결식을 마친 참석자 1천여명은 김씨의 대형 영정을 실은 트럭을 선두로 '열사의 뜻 이어받아 살인정권 타도하자' 등의 만장 50여개를 들고 신촌로터리까지 행진, 5천여명으로 불어난 인파 속에서 노제를 지냈다. 노제에 이어 운구행렬은 종로6가 전민련 사무실에 들린뒤 장지인 마석모란공원에 안장됐다. 

1991년 4월 26일 명지대생 강경대군이 백골단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후 노태우 정권에 항의하는 대학생들의 분신이 잇따르던 가운데 같은 해 5월 8일 오전 김기설씨가 서강대 옥상에서 유서 2장을 남기고 분신자살했다. 검찰은 김기설씨의 전민련 동료인 강기훈씨를 유서대필자로 지목해 수사를 진행했고, 유서의 필적과 강씨의 그것이 동일하다는 국과수의 감정을 받아내 강기훈씨를 구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