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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범근 열사 운명

오범근 동지는 산재 이후 호봉도 인정받지 못하였으며, 야간 경비근무 중 옥상에서 사다리를 타고 내려오다 힘을 지탱하지 못하고 떨어져 골수염으로 무릎뼈를 깎는 수술을 하는 등 노동력을 상실하였으나, 산재노동자의 권리를 되찾아야 한다는 자각을 갖고 있었다. 그러던 88년 3월 7일, "사직강요, 해고 위협, 어용노조 물러가라", "25% 임금인상, 학자금, 가족수당 쟁취하자"는 요구를 내걸고 파업농성을 벌이던 노동자들이 구사대의 잔인한 폭력으로 해산되자 동지는 10일 새벽 회사로 출근해 같이 근무하는 수위들을 만나 폭력해산의 부당함을 얘기하고 있는데 회사측의 호출을 받자, 항의라도 해야겠다는 심정으로 4층 관리자실로 올라갔다. 그러나 이후 동지는 음독한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며, 그 죽음의 이유를 알 수 없이 같은 날 10시20분경에 운명했다. 3월 20일 새벽 5시 30분 동지의 시신은 400여명의 전경이 겹겹이 에워싼 가운데 병원에서 고향으로 옮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