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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년 대연각 호텔 대화재

71년 크리스마스 아침에 충무로 대연각 호텔에서 화재 참사가 발생한다. 커피숍 주방에서 프로판 가스 통이 폭발하면서 옮겨붙은 불은 순식간에 인화성 물질들에 옮겨 붙어 호텔 전체를 시커먼 연기 통으로 만들어버렸다. 서울시내 모든 소방차가 몰려왔지만 이미 소방차로 진화할 수 있는 불은 아니었다. 청와대 헬기를 비롯하여 육, 해, 공군 및 미8군 헬기까지 동원되어 진화에 나섰다.
결국 10시간 만에 화재는 진압되었지만 165명이 숨지고, 50여 명이 부상하는 세계 호텔 화재 역사상 가장 끔찍한 인명피해를 낳고 말았다. 비상탈출 시설이 없는 호텔에서 연기를 피해 옥상으로 대피하던 투숙객들은 숨이 막히자 창문으로 뛰어내리는 등 말 그대로 아비규환이었다.
서울 시내 특급호텔인 대연각은 화재에 대한 방비가 거의 전무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스프링클러는 물론, 비상계단, 방화셔터, 불연성 소재의 건축자재 사용 등이 전혀 지켜지지 않아서 발생한 인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