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전반기 노동운동은 정치적으로 보면 70년대 유신시대의 연장으로서의 1980념의 봄과 유신체제 계승자로서의 전두환 신군부 정권하에서 전개되었다. 이 시기는 폭력적 탄압과 엄혹한 제도적 장치와 정책을 통해 노동운동을 억압했는데 이 같은 억압정책은 반공 냉전체제를 유지하고 국내외의 독점자본의 이익을 지속적으로 옹호하기 위한 국가권력과 자본의 지배전략애서 비롯된 것이었다. 거기다가 군부집단의 특유한 권위주의 속성과 결합되면서 더욱 폭력적인 양상을 띠게 되었다.
그러나 권력과 자본의 극심한 규제 아래서도 노동자 계급은 양적으로 성장하였다. 중화학공업화의 진전에 따라 남성노동자 비중이 커지고 대규모 노동자 집단이 형성되었다. 노동자들의 학력도 크게 높아졌고 상대적 빈곤이 확대됨으로써 노동자들의 불만은 높아졌다. 이와 함께 반독재 민주화투쟁이 격화되고 반외세와 통일운동, 민중생존권투쟁도 고조되어갔다. 80년대 전반기의 노동운동은 70년대 축적된 역량을 바탕으로 노동운동의 질적인 전환과 고양을 위한 진통기이자 모색기였다. 87년 노동자 대투쟁을 거치면서 노동운동은 비약적으로 확대되어 갔고 한국 사회운동의 중심으로 자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