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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로고

사당동 산동네 철거장면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을 앞두고 전두환 정권은 도시 미관상의 이유로 서울시내 판자촌 200여 곳을 강제철거 하였다. 목동, 상계동, 사당동 등에서 주민들이 전두환 정권의 폭압에 항의하여 대규모 투쟁을 전개하였고, 그 과정에서 빈민들 스스로 운동의 주체로 등장하였다.
1985년 4월부터는 사당동 주민들이 강제철거에 대한 항의투쟁에 나섰다. 사당동 주민들은 지역신문 「산24번지」를 발행하여 지역주민을 조직화, 의식화시켰다. 사당동 주민들의 타격 대상은 민정당 사무실, 구청, 국회 앞 등 주로 정치적 장소였다. 사당동 주민들은 자신들의 투쟁 경험을 같은 철거 지역인 오금동, 신정동, 하왕십리 등 주민들과 공유했으며, 이런 과정 속에서 철거민들 사이에 연대 의식이 싹트기 시작했다. 그러나 89년 5월 포크레인이 사당동 산동네의 지붕을 덮치고 있었고 수식간에 동네는 폐허로 변했다. 주민들은 ‘강제철거 박살내고 임대주택 쟁취하자’라는 플랜카드로 자신들의 입장을 대변하면서 허무하게 철거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투쟁은 헛되지 않았다. 89년 거의 모든 철거지역에서 서철협의 지도 하에 세입자 조직이 결성되는 등 철거민들의 투쟁이 활성화되면서 노태우 정권은 주택 정책의 변화를 모색했다. 세입자들에게 임대주택이 보장되었고, 정착 전까지 거주할 가이주단지가 도입되었다. 철거재개발이 포기되고 현지 개량 위주의 주거환경 개선사업이 실시되었다. 이는 철거민들의 피눈물나는 투쟁의 소중한 결과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