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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마항쟁

1979년 10월 16일부터 20일까지 부산과 마산에서 학생 및 시민들에 의해서 4·19혁명 이후 최대 규모의 반독재 민주항쟁이 일어났다. 한국 현대 정치사에서 1979년은 특별한 해였다. 18년간의 박정희 군부독재 정권이 막을 내리기 전인 8월 9일 YH무역의 여성노동자들은 사주가 미국으로 돈을 빼돌려 월급을 주지 않고 폐업한 것에 항의해 신민당 당사에 들어가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경찰이 폭력으로 진압하는 과정에서 YH 노동자 김경숙이 ‘추락’하여 사망하고 YH농성을 지원하던 신민당 총재 김영삼을 국회에서 제명시켜 버림으로써 국민들의 격렬한 반발을 불러 일으켰으며 이는 부마항쟁의 도화선이 되었다.

부마항쟁은 유신철폐와 독재타도를 외치던 학생들의 시위가 자연발생적으로 시민들과 노동자들의 전면적인 항쟁으로 발전한 것이다. 그것은 유신정권의 폭력성과 부당성이 심화되고 구조적인 사회경제적 모순이 격화되면서 시민과 노동자들의 정권에 대한 저항과 분노가 표출된 것이었다. 또한 기존의 반유신 운동이 지식인 중심으로 나타났던 것에 비해 부마항쟁은 기층민중과 시민들이 현실에 대한 변혁의지를 적극적인 항거로 보여주었으며 유신체제의 위기를 극명하게 노출시킴으로써 결과적으로 유신정권 몰락의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하였다.

1977년 가을부터 학원에서는 반유신운동이 되살아나 1978년 봄부터 학생시위가 부쩍 늘어났으며 2학기 들어서는 더 활기를 띠었고 10월에는 12월 12일 실시될 총선을 거부하는 집회를 갖자는 유인물이 전국적으로 나돌 정도로 반유신운동이 상승국면에 있었다.

1979년 무엇인가 대형사건이 터질 것 같은 분위기가 감도는 가운데 10월 15일 부산대 교정에는 10시 도서관 앞으로 모이라는 ‘민주선언문’이 살포되었으나 학생들은 모이지 않았고, 10시 30분쯤 학생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오전 10시 도서관 앞으로 모이라는 또 하나의 유인물 ‘민주투쟁선언문’이 교내 곳곳에 뿌려졌다. 그러나 끝내 시위는 일어나지 않았다. 시위를 준비하던 그룹들은 논의 끝에 10월 16일에 다시 시도하기로 했다. 10월 16일 오전 10시에 시작된 부산대생들의 교내시위가 순식간에 4,000여 명으로 불어나면서 거리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부산시내 중심가에서는 부산대, 동아대생들과 시민 3,000여 명이 “유신철폐”와 “독재타도”를 외치며 격렬한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시위에 직접 나서지 않은 시민들은 시위대에게 박수를 치거나 먹을 것을 나눠주며 지지하고 격려를 보냈고, 진압경찰에게는 야유를 보내거나 재떨이, 병 등을 던져 진압을 방해했다. 저녁 6시부터는 5만 여 학생,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시위의 물결을 이루었다. 밤이 되자 시위는 폭력투쟁의 양상으로 바뀌어 갔다. 파출소, 어용신문사와 방송국, 경찰차에 돌을 던지고 불을 지르는 등 17일 새벽까지 격렬한 시위를 전개하였다. 유신선포 10주년을 맞은 10월 17일 부산대는 휴교조치가 내려지고 18일 0시를 기해 부산 일원에 비상계엄이 선포되고 2개 여단의 공수부대가 투입되었다. 그러자 시위는 마산으로 확대되었다. 마산에서는 18일 휴교령이 내린 경남대생1,000여 명이 경찰과 대치하여 투석전을 벌였고 3·15의거탑에서 스크럼을 짜고 시위를 전개하는 등 시내 곳곳에서 시민들이 합세한 대규모 시위를 전개하였고 시위양상은 부산보다 오히려 더 격화되었다. 19일 공수부대 1개 여단 등의 군인들이 탱크를 앞세우고 경비를 하였으나 시위는 오히려 격화되는 양상을 보였고 20일 낮 12시를 기해 마산·창원 일원에 위수령이 발동되었다. 4일간의 시민봉기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유신정권의 내부에서 내분이 일어나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에 의해 박정희 대통령이 살해되면서 유신정권은 막을 내리게 되었다.

주요출처: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연구소 편,한국민주화운동사 연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기획/서중석 저,『한국현대사60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기획/ 김하기 저, 『부마항쟁』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부마민중항쟁기념사업회 기획/ 이은진 저,『1979년 마산의 부마민중항쟁-육군고등군법회의 자료를 중심 으로』 부산민주공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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